[차이나워치] 올림픽 앞둔 중국 집단감염 확산…'봉쇄 또 봉쇄'
[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도시 봉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극단적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중국의 코로나 상황부터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기자]
오늘 오전 발표된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 45명을 빼고 174명입니다.
해외입국자가 58명이고요. 본토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116명입니다.
엊그제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주춤했던 확진자 수가 다시 연이틀 상승하고 있는 겁니다.
집단 감염으로 보름 넘게 도시 전체가 봉쇄된 산시성 시안에서만 56명이 확인됐고, 최근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허난성 쉬창시와 정저우시에서도 각각 28명, 26명씩 나왔습니다.
한편, 산시성 시안에 이어 올겨울 두 번째로 도시 일부가 봉쇄된 저장성 닝보에서는 2명 확인됐습니다.
닝보의 경우 도시 일부를 봉쇄할 만큼 절대적인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닌데요.
중국 방역 당국은 닝보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시안에서 발견된 델타 바이러스와 다른 진화과정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강력한 격리와 봉쇄 조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응급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시안은 벌써 보름 넘게 도시 전체가 봉쇄됐습니다.
지난달 23일부터입니다.
봉쇄 초반까지만 해도 이틀에 한 번씩 식자재 구매 등을 위해 외출을 허용했지만, 27일부터는 통세 수위가 강화되면서 이마저도 폐지돼 누구도 집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됐습니다.
식사도 식사지만 당장 위급해진 것은 응급 환자들입니다.
새해 첫날 임신 8개월 임신부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핵산검사를 요구했고, 결과를 기다리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유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협심증 증세를 보인 60대 남성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숨진 남성의 딸이 이 사실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국제의학센터는 가장 가깝고 유일하게 접수가 가능한 병원입니다. 우리가 도착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현장에서 핵산검사를 요구했습니다."
이 여성은 응급 구조대에도, 공안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8시간을 헤매다 치료 시기를 놓쳤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날 새벽에도 39살 남성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구조 신청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핵산 검사 결과가 있었지만, 병원 3곳에서 잇따라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쑨춘란 부총리가 나서 "어떤 이유로도 치료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극단적인 방역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안의 방역 조치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우한에서의 봉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것 같은데요.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요?
[기자]
엄격한 예방 전략은 전염병 초기에 성공을 입증했지만, 지속 가능할지에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입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중국의 무관용 정책 경제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전했는데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봉쇄 비용 증가, 내수 침체와 재정 악화, 불만 확산 등을 구체적인 이유로 꼽았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방역 정책이 어느 정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느 정도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경제학자의 의견도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로 불리는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중국이 아무리 잘해도 코로나가 유입되면 분명히 전파될 것이기에 제로 코로나 정책은 비교적 저비용의 접근방식"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 원사는 "저위험 지역 주민은 철저한 예방과 방역을 전제로 춘제 기간 귀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백신 접종률이 85.6%에 도달한 것과 관련해 "이론적으로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을 구축했다"고 말했는데요.
더 많은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중국 방역 당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 기간 도시 간 진·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강력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중국이 한국을 비롯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절차를 강화했다고요?
[기자]
중국 당국은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는 입국자에 대해 기존 1차례 실시하던 코로나19 PCR 검사 횟수를 2차례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는 탑승 전 2일 이내 한차례 PCR 검사 및 항체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됐지만, 오는 20일부터는 탑승일로부터 7일 전 추가 PCR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시행 시기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17일부터 19일 사이 탑승자는 예외적으로 1차 PCR 검사를 탑승 5일 전까지 허용한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은 설명했습니다.
탑승 7일 전 PCR 검사를 받은 시점부터는 매일 '일반승객 자가 건강상황 검측표'를 제출을 해야 하는 조건도 생겼습니다.
중국 당국은 한국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에 대해서도 이달부터 같은 방역 절차를 적용하는데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로 관측됩니다.
[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무단 불참으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을 공식 선언했죠?
[기자]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중국 올림픽위...